외형: 잿빛에 가까운 은발 곱슬머리, 백인 특유의 흰 피부와 투명한 물색 눈. 눈썹이 짙고 안와가 깊어 나이에 비해 더 어려보이는 인상이다. 보통은 살얼음이 깔린 것처럼 차가운 무표정. 가끔 삐딱하게 입꼬리를 기울여 웃거나 한다. 왼쪽 입가에 작은 흉터가 있다.

 

 

직업: 러시안 히트맨

 

 

성격: CAACB 인정제일주의 타입

무(無)를 특색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평범한 성격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어딘가 전부 모호하고 미미하여 무어라 묘사할 거리가 없는 남자. 빵 통조림을 사람으로 만든 것처럼 밋밋하다. 무뚝뚝하고, 사교성 없고, 시키는 거 잘 하고. 그게 전부다. 어딘가 불같은 지점이 있는 것 같긴 하나 반짝 타오른 열정은 금방 꺼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닉 스미스가 늘 그랬던 것처럼.
좀 까칠해진 것 같기는 하다. 악의는 없는데 일.코할 명분을 잃어서 그만...

 

 

기타사항

 ∘ 3개월 전 마을로 내려온 러시아 출신의 프로페셔널 히트맨. 미국 군수사업의 패권을 쥐고있는 대기업, 실버맨 코어포레이션의 CEO인 페르난드 실버맨(58, 남)을 암살하고 도주, 이후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을 때까지 새로운 지령을 기다리며 C타운에서 지내고 있었다. 
본부와의 교신이 끊어짐과 동시에 금전적인 서포트도 끊겼다. 곤란하던 차에 벨로크 스트리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다이너에서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름은 카밀라즈 클래식(Camilla’s Classic)인데 주로 줄여서 더블씨나 씨씨로 불린다. 가게 주인으로선 비극적이게도, 더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레스토랑들에 치여 파리나 날리고 있는 가게라 알바생을 한 명밖에 구할 수 없었다. 마을에 오래 머무를 계획이 없었던 초반엔 훌륭한 직업이었지만... 
 ∘ 사격은 그의 밥벌이 수단이다. 그간 사용했던 연장들을 총기 콜렉션으로 위장했는데도 아무에게도 츳코미 받지 않았다. 워낙 (불법적으로든 합법적으로든)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골이라 특별한 일로 여겨지지 않은 탓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연상의 사내들 가운데에서 묘하게 인기를 끄는데, 당연히 본인은 부담스러워 한다. 주의를 끄는 건 역시 사양이다.
 ∘ 키가 불쑥 크고 몸이 탄탄하다. 기본적으로 힘과 체력이 좋은데다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을 줄 안다.
밉보이고 싶지 않아 심부름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더니 마을의 모두와 안면을 트고 말았다.
 ∘ 입술의 흉터는 목표물의 고양이에게 긁힌 흔적이다. 그 고양이는 배부르고 따뜻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 양손잡이. 두 손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안다. 
 ∘ 스위트 크림 베이스로 만든 아이스크림보다는 프로즌 요거트를 선호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의 핫 스팟인 고저 팩토리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 편.
 ∘ 태도가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정중했던 건 언어적 한계 탓이었을까? 이젠 악센트를 신경 쓰지 않고 말하니 더 딱딱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극존대와 명령조의 반말을 오가는 기묘한 말투. 
 ∘ 영어는 훈련을 통해 배웠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건 독서였다고 한다. 이야기 속의 세계는 워낙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아서 개인적인 관심은 없었는데, 진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사람들과 살아보니 기분이 묘하다. 최근에 '낙원'을 완독했다.

 ∘ 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키워진 사람. 사실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이 미국 정보의 음모... 비밀 병기... 새로운 기술... 어쩌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기밀을 알게 된다면 전부 모국에 가져다 바칠 생각이었다. 특별히 애국심이 투철한 건 아니고, 그냥 그게 사고방식의 근간이라서 그렇다.
 ∘ 애칭은 미카, 니코치카, 코코샤... ... 당신들에게는 생소할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