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살짝 핑크빛 나는 갈색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아래로 쳐진 눈꼬리 때문에 순하고 서글서글해보이는 인상입니다.

 

 

직업고등학생

 

 

성격BCAAB 양의 탈을 쓴 냉담한 계략꾼 타입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이 습관화되어 있는 타입입니다. 일 관계, 남녀 관계, 생활설계에 있어서도 실수를 합니다. 인생의 전반에 걸쳐 항상 발을 잘못 딛기만 하는 타입입니다. 원인은 뭐라 해도 어른스런 분별을 전혀 할 줄 모른다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정에 약한데다 제멋대로 구는 성격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언덕을 오르고 있는 사이에는 여력이 없으니 그다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괜찮습니다. 하지만 생활에 여유가 생기는 편안한 내리막길이 나타나면 바로 곁눈질을 시작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삶이 됩니다. 만일 항운의 축복을 받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해도 100% 제대로 해내지는 못하는 타입이라 할 수 있겠죠. 사려분별을 갖고 자상함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인생의 강점이 되도록 만듭시다.

 

 

기타사항

 1. 어린 시절
 마리는 태어나자마자 보호소에 맡겨졌습니다. 4살 즈음 지금의 가정으로 입양을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혼 남자가(지금도 미혼이긴 합니다) 혼자 애를 키운다는 사실에 주변인들은 경악과 우려를 동시에 했다고 합니다. 일명 '뻐꾸기 레이 홉스 사건'이라고 불렸던 이 일은 한때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인 만큼 그 주변 이웃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리가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이라면 그리 잘 알고있는 사실은 아닙니다.

 2. 홉스 농장
 아버지인 레이 홉스(Ray Hobbes)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마리 본인도 유일한 보호자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건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둘의 사이는 좋습니다. 마리 자체가 워낙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 무탈하게 잘 큰 이유도 있습니다만, 우선 레이가 아이를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마리는 스스로를 가리켜 '농가의 상속녀'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합니다. 물론 농담이기 때문에 홉스 농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집 뒤켠으로 펼쳐진 옥수수밭과 닭 십여 마리, 토끼 다섯마리, 염소 한 마리. 앞마당에 가지와 토마토와 바질, 상추 등 시기에 따라 키우는 종류가 달라지는 텃밭이 있는 정도입니다.

 3. 학교 생활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을 잘 도와줌. 다만 학업 성취에는 노력을 요함.'
 학적에 적힌 마리의 기록입니다. 성적이 좀 안 나오는 거 말곤 별 문제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학생입니다(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마리는 '나는 물려받을 농장이 있으니까!'라고 외치며 성적표를 가방에 쑤셔넣습니다). 그나마 빛을 발하는 과목은 체육과 오지랖입니다. 아차, 오지랖은 교과 과정에 없으므로 결국 잘하는 과목은 체육 밖에 남지 않네요….
 적지 않은 친구를 가지고 있지만(※일방적으로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유명인사가 될 만큼 잘난 점은 없다는 게 학교에서 마리의 위치입니다.

 4. 당신의 이웃, 마리 홉스
 ∘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마리와 '고저 팩토리'에 자주 가봤다면 마리가 좋아하는 맛을 알지도 모릅니다. 바닐라 or 캐러멜에 마쉬멜로우 토핑.
 ∘ 숫기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웃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안부를 주고받거나 합니다.
 ∘ 아주 어릴 적 고사리 손으로 농사일을 거둘 때부터 가을 축제를 좋아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졸라 옥수수 나무 한 그루를 따로 키워 손수 수확한 옥수수를 가을 축제에 들고가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네요. (👉그때 찍은 사진을 보고 싶다면 클릭해!)
 ∘ 마리와 동선이 겹치는 자라면(학교-고저 팩토리-이웃) 모두 한번씩은 마리의 오지랖을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 얼마전 홉스 농장 옥수수밭에 미스터리 서클이 생겼습니다. 수많은 옥수수 나무가 쓰러진 걸 보고 홉스 부녀는 매우 속상해 했다고 합니다.

 


 0. 최근

 '마리 홉스 실종 사건' .작은 마을을 들쑤신 또다른 사건입니다. 마리는 어느날 아무 전조도 없이 마을에서 사라졌습니다. 실종신고를 한 뒤 레이가 마을 이곳저곳을 이잡듯 뒤지고, 심지어 타지에까지 다녀왔건만 마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보안관의 대대적인 수색작업도 소용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 속에 두 달이 지납니다. 그리고 떠났던 것처럼 홀연히… 마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그동안 어디 있었냐,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마리는 한결같이 답했습니다. '모른다'고.

 …그리고 돌아온 이후로 마리는 뭔가 좀 달라보입니다.

 

 

 

 

 사실은...

 

 마리 홉스는 쌍둥이입니다. 마리 실종 이후 집으로 돌아온 '마리'는 사실 마리의 쌍둥이 동생인 클로이 리델(Chloe Riddell)입니다.

 마리와 클로이는 레이가 사랑했던 사람의 딸입니다. 레이는 이미 죽은 그녀의 흔적을 쫓다 마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마리를 데려와 키우기로 합니다. 이때 마리가 4살이었으니 갓난아기 적에 홀로 다른 가정에 입양을 간 클로이의 존재는 레이가 모르는 게 당연했습니다.

 클로이는 꽤 부유한 가정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그러나 양부모는 클로이가 두 발로 걷고 말을 하게 되면서 클로이를 점점 부담스러워 하게됩니다. 그도 그럴게… 클로이는 양의 탈을 쓴 냉담한 계략꾼 타입(BCAAB)의 성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먼저, 이 양부모가 클로이를 입양하면서 최대한의 고민도, 최소한의 각오도 없었기 때문이 큽니다.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도저히 정이 안 가는 아이라는 생각이 강해질 무렵 양부모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친자식이 생겼고 그렇게 클로이는 7살에 파양됩니다.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클로이는 여전히 어느 무리에도 끼지 못했습니다. 낄 마음이 들지 않은 쪽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세상에 나 혼자'던 클로이는 우연히 보호소 원장의 말을 엿들으면서 쌍둥이 언니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반쪽은 어떤 사람일까? 입양 서류를 몰래 훔쳐본 결과 홉스 농장을 알게 된 클로이는 망설이지 않고 편지를 보냅니다. 이때가 12살 때입니다.

 마리는 클로이와 정반대였으나 그랬기 때문에 클로이의 유일한 이해자가 되어줍니다. 몇 년동안 비밀리에 꼬박꼬박 편지를 주고받은 자매는 우애가 깊어집니다. 언젠가 만나자, 몇 번이고 주고받았던 약속도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매사추세츠와 웨스트버지니아 중간 지점에서 정말로 만나기로 했거든요!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서 마리를 기다리던 클로이는 실망하고 맙니다. 마리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설상가상으로 편지마저 끊깁니다. 화가 난 클로이는 다짜고짜 편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갑니다.

 그러나 찾아 간 곳에 마리는 없고 어딜 갔었냐며 자신을 끌어안는 언니의 양아버지, 옥수수 밭에 펼쳐진 미스터리 써클, 수상한 언니의 일기만이 남아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클로이는 마리인 척 이곳에 좀 더 머무르기로 합니다.

 
 X. 그럼 마리는 어디에?
  - 단순 가출?
  - 외계인에게 납치?
  - 외계인 매니아라 UFO를 찾으러?
  - 이세계에 소환 돼 마왕을 무찌르러?
  -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