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참고 이미지 보기)
체격이 크고 단단하다. 피부톤도 구리빛으로 건강하다. 근육이 잘 자리잡힌 몸이라 키에 더해 더 커보이는 편이다. 딱 더럽지 않을 정도로 기른 수염은 늘 비슷한 길이를 유지하고 있고, 손으로 대강 넘기고 왁스를 바른 머리는 종종 부스스하게 내려와 있기도 하다. 짙고 굵은 눈썹과 푹 파인 아이홀 덕에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강하다. 머리와 눈썹은 고동색이고, 눈동자는 그보다 밝은 금색이다.
웃는 상은 아니지만 여유가 보이는 분위기 탓에 제법 서글서글해보인다. 착한 아저씨 보다는 내 편 들어줄 것 같은 쎈 아저씨 느낌. 조금 껄렁하게 느껴질 수 있을 만큼 옷을 대충 입고 다닌다. 흰머리는 없다. 염색해서 없애 버렸다.
직업: 서머아일 유원지 주인장
말 그대로 서머아일 유원지의 관리자. 땅 부지의 주인이기도 하다. 입구 근처 매표소에서 찾을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자유이용권 무료. 노인 우대는 없다(타지 말자).
호탕하고 시원시원하다. 상대의 말이나 부탁을 들어주는 일도 빈번하다. 예스맨이라기보단 남아도는 힘을 여기저기 잘 사용하는 느낌. 어른으로서 관용을 베푼다는 느낌도 있다. 그런 일들에 크게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리 도우면 좋지 뭘, 하는 편. 어떻게 보면 나이브할지도.
이런 스탠스 탓에 쉬운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어둔 선이 확실한 편이다.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나 마음을 굳힌 사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득을 해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웃으며 끝까지 들어보고 안 된다고 하는 타입. 미안해하긴 하나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는다. 뒤끝이 없는 편. 태도가 확실하니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일은 잘 없다.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선다. 굳이 어렵게 생각하고 오래 고민하는 것이 귀찮다. 실패하면 다시 하면 그만이고, 그렇게 못할 일이라면 뭐… 상관 없지 않나? 인생에 늘 성공만 할 수는 없는 법인데.
기타사항
∘ C타운 주택가에 거주하지만 딸이 없을 때는 보통 유원지에서 숙식도 해결한다. 출퇴근이 귀찮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가끔 전날 과음을 하면 개장 시간이 늦어진다.
∘ 차는 트럭을 몰고 다닌다.
∘ 흡연자. 애주가. 의외로 요리실력이 상당하다. 집안은 좀 어수선하지만 그렇게 더럽지는 않다. 즐겨 마시는 술은 위스키. 종류를 딱히 가리진 않는다.
∘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는 ‘서머아일 아저씨’ 혹은 ‘서머아일 할아버지’로 불린다. 성을 호퍼가 아닌 서머아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제법 있다.
∘ 신문 구독 중.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에 담배를 피우며 신문을 읽는 시간은 소중하다.
∘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포가토를 먹여주면 환장할지도.
C타운, 서머아일 유원지
∘ 서머아일 유원지의 주인장. C타운에 나고 자랐다. 서머아일 유원지 또한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유원지의 연식을 알만하다. 얼핏 보면 땅부자처럼 보이지만 유원지 운영 이외의 직업이 마땅히 없어 재산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다행스럽게도 유원지의 유지비용은 대부분 시에서 받는 지원으로 해결한다. 이혼한 전처가 보내주는 양육비나 몇 년 전 유원지를 영화 촬영지로 대여해주고 받은 비용 등으로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다. 그리 부족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생활이지만, 아무래도 유원지에 홀로 있노라면 적적해 상점가에서 알바라도 해볼까 고민중이다.
∘ 도시에는 나가본 적도 없는 세월 탓에 C타운 주민들 중 모르는 얼굴은 거의 없다. 특히 한창 추수를 하는 가을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농장 일을 돕기 때문에 어차피 유원지에 손님도 없겠다, 이 집 저 집 힘 쓰는 일을 돕고 다닌다. 대체로 평판은 좋다. 호탕하고 제법 배려심 있는 성격 탓에 인망도 괜찮은 편이다.
∘ 밤에 유원지 안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무엇을 하느냐 물어보면 ‘애정행각 하는 놈들 잡으러 다닌다.’ 한다. 정작 발견해도 보통은 모른척 해주지만… 나가는 길목에 자유이용권 값은 꼭 받아 낸다.
가족 관계
∘ 유부남… 이었다. 현재는 딸(메리 호퍼, 25살)과 함께 살고 있다. 결혼은 28세에 해서 3년만에 아이를 낳았다.
∘ 이혼한 전처(아이리스 먼로, 51세)는 유원지 내에서 핫도그 가게를 운영했었다. 5살 연하의 나이에, 아름답기도 아름다웠고 의욕도 충만했다. 조금 늦은 결혼 이후 핫도그를 팔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혼 서류를 내밀며 꿈을 찾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그 일이 10년 전이고, 브로드웨이로 떠난 전처는 중년의 나이로 데뷔해 여배우의 꿈을 이뤘다. 종종 잡지나 TV를 통해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제법 유명해졌다. 양육비는 넉넉하게 보내주는 데다가, 딸과의 연락이나 만남도 자주 가진다. 딸이 C타운에 돌아온 뒤 최근엔 약속을 잡지 못한 것 같지만.
∘ 딸 메리는 학창시절을 모두 C타운에서 보냈다. 대학에 가고싶다는 말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홀로 C타운을 떠나 있었다. 학업을 계속하다가 도시 생활에 피로를 느끼고 C타운에 잠시 돌아온 것이 작년의 일. 휴학계가 끝나면 내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갈 예정이다. 힘 쓰는 일에 자신 있는 아버지와 브로드웨이 예술에 재능을 가진 어머니 어느쪽도 닮지 않고 문학과 평론에 대해 공부중이다.
∘ 전처와는 종종 통화를 한다. 그렇게 휙 떠나버린 것에 여전히 열 받아 하는 감이 있지만 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하기는 한다. 근래 C타운이 뒤숭숭한데, 잠잠해지고 나면 한 번 C타운을 벗어나 도시 나들이나 가볼까 생각 중이다.
∘ 지갑에는 늘 고등학교 졸업 당시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소지품 1)
아저씨의 근황
∘ 요즘 적적해서 말동무가 필요합니다. 알바생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어린 친구들은 세대차이가 나서 대화 상대로는 영 별로입니다.
∘ 금연했다고 구라를 쳤다가 C타운에 휴식하러 돌아온 딸에게 걸려 상당히 혼났습니다. 금연은 포기하고 다시 피우는 중.
∘ 귀신의 집 안쪽 깊은 곳에 길고양이 두마리가 들어와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놨습니다. 치우지 않고 종종 담요나 물같은 걸 슬쩍 가져다줍니다. 이름을 짓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곧 나가겠거니… 최근엔 고양이 중 검은쪽이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