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붉은 머리카락은 삐죽삐죽 정리가 안 돼있으며 선명한 녹색을 띠는 눈이 인상적. 피부가 살짝 까무잡잡하다. 눈이 크고 둥글어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인상. 10대…? 얼굴이나 손 곳곳에 잔 상처가 있으며 헐렁한 옷을 주로 입는다. 위로만 길쭉하지 체구가 작다.
직업: 바바라의 손녀
성격: CBBBC 통속을 쫓는 뒷골목의 초라한 인생 타입
밝고 여유로우며 호기심 또한 대단하여 끼지 않는 곳이 없다. 좋게 말하자면 누구에게나 같은 대우를 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예의범절이 부족해 가정교육이 의심되는 게 흠. 간혹 초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되지 않는 일에 힘빼는 취미는 없다고. 젊은이라기보단 다 산 노인처럼 느껴진다. 그냥 생각이 없는 걸지도……. 어디서 들었는지 온갖 잡지식에 대해 떠벌리지만 그 내용이란 게 일부가 듬성듬성 빠져있어 들어줘봤자 정보값은 0에 가까우니 조심하자.
기타사항
∘ 어느 날부터인가 C타운 상점가의 골동품점에서 일을 돕기 시작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바바라 스코프의 손주라기엔 생긴 게 너무 다르지 않아? 억양이 독특한 게 타지인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마을에 대해 아는 게 그다지 없으며, 간혹 간단한 상식마저 헷갈려 하는 게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가게를 찾는 이들에게 쉴 새없이 말을 걸다가도 정작 물건을 사려할 땐 제대로 대응을 해주지 않거나, 아예 카운터를 비워버려 스코프 씨에게 꾸중을 듣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다. 나나(Nana)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걸 보면 이러나 저러나 사이가 꽤 좋은 듯. 애칭은 애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나나가 좋아하는 버터피칸… 아니, 요샌 사과가 더 좋아졌다더라. 사과 맛!
∘ <Scope Antique> 골동품점의 간판은 낡아 헤져있고, 그 안에는 수집욕이 있는 스코프 씨 덕에 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모를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다. 분명 소장가치가 뛰어난 가전과 예술품이 섞여있긴 하지만 마을 안의 인식은 새 물건이 들어오면 구경하러 가는 곳 정도. 간혹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차를 끌고 오기도 하는데, 그런 날은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의 스코프 씨의 얼굴도 펴진다. 아니지, 요새는 자주 웃으시던데.
∘ 상술했듯이 골동품점의 주인은 바바라 스코프(Barbara Scope), 62세. 자식들을 일찌감치 도시로 떠나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 여태까지 연락을 거부하고 그들이 찾아와도 받아주지 않는 깐깐한 노인. 이유에 대해선 알 사람은 다 안다. 여느 시골 노인처럼 대대로 머문 땅을 판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어, 구슬리는 사업가, 마을 사람, 심지어 피붙이까지한테도 얄짤이 없었던 것. 그래도 주변에 뭘 더 세우거나 하면 좋을 텐데… 가게 주변의 잔디밭을 그의 어린 직원은 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 수상한 정황, 스코프 씨의 입에서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이름! 당연하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다. 숲 속에서 홀로 서있는 걸 산책을 하던 그가 보고 데려왔다고 한다. 바바라 스코프, 62세. 자식들을 일찌감치 도시로 떠나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 여태까지 연락을 거부하고 그들이 찾아와도 받아주지 않는 깐깐한 노인… 하지만 주변이 까맣게 타올라있었음에도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한 아이를 감싸는 게 먼저였던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 (이 의문의 화재는 신문 한 귀퉁이에 작게 실렸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해내지 못하고, 어딘가 사정이 있어보이는 낯선 이를 당분간 거두기로 결정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앰플에겐 행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지금의 이름은 할머니의 성에 아이가 중얼거리던 단어 중에 하나를 붙인 것. 사실 그 정체는 MiB에서 관리되던 Patient Zero, 초능력자다.
∘ 작년에 출판된, 한 유명작가의 SF공포 소설에 언급된 파이로키네시스(Pyrokinesis)라고 나오는 개념과 가깝다. '스스로가 곧 심지라는 점을 빼면.' 제 몸에서 불을 자유자재로 낼 수 있고, 일반적인 사람보다 튼튼하다. 큰 불을 일으킬 경우 제어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과다하게 사용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피를 쏟기도 한다. 이렇게 힘을 숨기고 있지만, 당사자가 까맣게 모르는 채니 기억을 떠올리고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게다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의문은 커녕, 지금의 생활이 마음에 들어 이대로 할머니와 오래 지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무사태평!
∘ 통칭 M. 지하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머리의 여성, '엠마'는 담당의이자 상담사로 앰플을 딸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통제로 인해 아이는 불안정해질 뿐이었다. 그렇게 점차 나이를 먹고, 스스로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의문과 공포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앰플은 옆 방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에 겁을 먹다 제 차례가 오기 전에 저도 몰랐던 최대치의 힘을 발휘하여 병원 지하에서 도망쳤다. 그 부작용인지 기억을 깡그리 날려먹었지만, 드문드문, 마치 꿈결에 들은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떠오를 때도 있다. 생일인 4월 4일은 스코프 씨와 처음 만난 날.